New 달팽이 과학동화 - 전50권 - 07년 4월 증간, 개정최신판 달팽이 과학동화 1
보리 편집부 엮음 /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달팽이 과학동화>가 우리집으로 오던 날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과학동화가 있는데... <달팽이 과학동화>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저 역시 내용과 그림 모두가 맘에 드는지라 과학동화를 한질 더 들여야하나 하고 말이지요.

5살 큰아이가 책을 보더니 "엄마... 책 뒤에 50권이라고 되어있는데... 다른 책은 왜 없어?" 이렇게 말을 하네요.

고민~고민~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 책 선물을 해야할 듯 싶습니다.

 

<달팽이 과학동화>... 과학동화이지만 딱딱한 과학동화가 아닌 창작을 읽어내려가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

그렇다고 과학적인 내용의 깊이가  얕은것이 아니예요.

아이들이 과학을 정말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너무너무 좋은 책입니다.

동화 부분엔 재미가 가득하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보세요> 부분에는 자연관찰에 나올듯한 유익한 과학적인 지식들이 가득해서.. 과학에 약한 엄마가 함께 보기에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어요.

 

<달팽이 과학동화>는 곤충, 식물, 동물, 생태, 감각, 사회 이렇게 여섯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가 받은 책은 동물 분야의 '꼭 가야 하니'와 '무당거미 알록이' 그리고 사회 분야의 '울타리를 없애야 해' 였습니다.

 

 

= 무당거미 알록이 =

 

우리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예요.

거미에 대한 것을 새끼무당거미 알록이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록이는 이제 독립할때가 된 새끼무당거미예요.

하지만 알록이는 아직 독립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 봅니다. 무서워서 싫다고 하네요.

독립할 준비를 해야하는 알록이는 툴툴거리면서 거미줄을 치는데 거미줄에 자꾸 발이 들러 붙습니다.

발에 기름을 바르지 않으면 다른 곤충들처럼 거미줄에 들러 붙는데... 알록이는 그걸 몰랐네요.

거미줄을 다 치고 먹이를 기다리는데 제일 먼저 사마귀가 걸립니다.

큰 사마귀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안절부절하는 사이... 사마귀가 줄을 끊고 달아나 버리네요. 큰 먹이는 실띠를 던져서 잡아야 하는건데 알록이는 이 사실 역시 모르고 있었던 거지요.

두번째 걸린건 나비... 나비는 빠져나가려고 파닥거리는데 알록이가 말합니다.

"거미줄은 움직일수록 더 들러붙어"

그러나 알록이는 나비를 놓아줍니다.

나비가 꽃가루를 날라야 꽃이 씨를 맺을 수 있다는 말에 말이지요.

세번째로는 무당벌레가 걸렸지만 무당벌레 역시 놓아주네요.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어야 채소가 싱싱해 진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거지요.

착한일을 했다고 생각한 알록이는 엄마에게 착할 일을 했다며 자랑을 하지만 엄마거미는 알록이를 꾸짖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다시 먹이를 기다리는 알록이...

풀숲에서 모기들이 날아와 거미줄에 걸리고 알록이는 모기들을 거미줄로 칭칭감아 스스로의 힘으로 먹이를 잡는데 성공한답니다.

 

* 착한 일을 하는 나비와 무당벌레를 풀어주는 알록이의 모습에서 훈훈함을 느꼈습니다.^^

가끔 집에서 거미가 발견되면 벌레라고 잡으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거미는 참 고마운 벌레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네요.

그리고... 거미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 엄마...

거미가 곤충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또 거미의 발에서는 기름이 나와서 거미줄에 안붙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5살 딸아이가 앞으로는 거미가 나와도 잡아달라고 안하겠답니다.^^

 

 

= 꼭 가야 하니 =

 

철새와 텃새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에요.

철새들은 왜 철따라 옮겨 다니는지... 어떤 철새와 텃새가 있는지...

 

새들이 모여사는 강가 숲에 어느 해 겨울 독수리가 날아와 새들을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새들은 모두 독수리가 무서워 벌벌 떨었고, 참새들은 독수리를 쫓아 내기 위해서 다른 새들을 불러 모으기로 합니다.

까치는 힘이 없는 우리가 어떻게 독수리를 쫓아 내냐고 생각하지만 참새의 힘을 모으자는 말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고니 아줌마를 찾아갔는데... 봄이 오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이사를 갑니다.

청둥오리 아저씨는 이곳에서는 겨울만 보낸다며 날아가 버리고, 따오기 할머니도 고향으로 떠나야 한다고 하네요.

올빼미 할아버지를 찾아간 참새와 까치는 꿩에게서 올빼미는 낮엔 잠만 잔다는 얘기를 듣고... 다른 텃새들을 불러 모으기로 합니다.

그리고는 텃새들이 모여 함께 소리쳐서 독수리를 쫓아 내기로 하고 텃새들이 모두 힘을 모아 소리쳐 독수리가 달아나 버린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 철새와 텃새에 대해 쉽게 알게해준 '꼭 가야 하니'

철새와 텃새에 대한 지식도 얻었지만 새들이 힘을 합해서 독수리를 쫓아내는 모습에서 "협동심"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었어요.

"힘이 약한 우리가 어떻게 해?" 라는 물음에 그러니까 "그러니까 힘을 모아야지"라고 말하는 참새의 모습에서 도전 정신도 느껴졌습니다.^^

 

 

= 울타리를 없애야 해 =

 

숲 속 동물마을은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는 모두가 가족같은 평화로운 마을이었어요.

그런데 이 마을에 승냥이가 이사를 오면서 많은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승냥이는 내 땅이니까 울타리를 쳐야한다며 여기저기 철망으로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을 한가운데 울타리가 생겨서 여기저기가 다 가로막히고 냇가도 친구의 집도 멀어져서 어딜 가든 너무 멀기만 합니다.

곰 아저씨는 염소 할아버지네 콩밭을 매러 가는데 울타리 때문에 헐레벌떡 뛰어가도 콩밭은 멀기만 합니다.

아기곰을 업고 빨래를 하러간 곰 아줌마는 울타리를 빙 돌아 냇가에 도착을 했는데 아기곰이 앙앙 우네요.

울타리때문에 멀어진 냇가에 가느라 햇볕을 너무 많이 쬔 아기곰이 탈이 나버렸던 거지요.

그때 승냥이네 풀밭에서 불이납니다.

동물들은 냇가로 달려갔지만 냇물 앞에도 울타리가 있었어요.

산이 모두 타버리겠다며 발을 동동 구르던 동물들 사이에서 산양 아저씨가 소리칩니다.

"울타리를 없애야 해!"

울타리를 걷어내고 동물들을 힘을 합하여 불을 껐어요.

승냥이가 친 울타리때문에 큰일났다는 동물들의 말에 승냥이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동물들은 울타리를 모두 걷어냅니다.

울타리를 걷어내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동물마을... 동물들은 다시 한 식구처럼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 동물들이 입고 있는 한복이 참 친숙하게 느껴진 책입니다.

울타리... 꼭 있어야 하는곳도 있지만 필요없는 곳에도 이기주의 때문에 생겨난 울타리들이 참 많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주위에는 없애야 할 울타리들이 참 많네요.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 학교 담벼락... 산을 둘러싸고 있는 철망...

울타리를 보고 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사는 삶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