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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감수성이 풍부했던 학창시절에는 시집을 참 즐겨 읽었다. 하지만 성인이 될수록 시집보다는 일에 필요한 실용서적들을 주로 읽게 되었다. 이 시집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 시일지 궁금했다.
이 시집의 저자인 전가람 시인은 책에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싱글 족, 핵가족화로 인해서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한명 정도이다. 이런 시대에 두 명의 아들과 쌍둥이 두 딸을 둔 가장이자 남편,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 따뜻했다. 첫째 아들의 이름이 지어지기까지의 에피소드와 예상치 못한 임신에 그것도 의사로부터 쌍둥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에피소드까지... 또한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2643일>이라는 시는 같은 여자로서 부럽기까지 했다.
“결혼한 지 2643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제보다는 어제의 당신이 어제보다는 오늘의 당신이 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사랑합니다. 백혜정을 사랑합니다. 나 죽어 영혼까지 부서져도 백혜정만 사랑합니다.”(p.48~50)
이렇듯 결혼 후에 함께 한 날들까지 기억하면서 더욱 사랑의 마음이 커지고 있음을 고백하는 남편... 결혼기념일도 잘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혼 후에도 이렇게 세심하게 기억하고 사랑고백을 할 수 있는 로맨틱한 면들이 정겹게 생각되었다.
이렇게 네 명의 아이의 탄생과 부인에 대한 사랑,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저자 특유의 언어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랜만에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고, 우리가 감사하며 살아야 될 하루하루의 행복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돌아보게 만든 따뜻한 시집이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