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편지 - 붙잡고 싶었던 당신과의 그 모든 순간들
이인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손편지와 우표, 우체통이란 단어가 그립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메일보다는 직접 편지지에 글을 쓰고 우표를 붙여서 보내고, 답장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수신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손편지가 그리운 건 왜일까?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수집했던 15만 통의 편지 중에서 특별한 69개의 편지들의 사연을 선별해서 담고 있다. 책에는 부부편지, 연애편지, 부모자식편지, 친지편지, 친구편지로 나눠서 각각의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내용들을 볼 수 있다. 편지들 속에는 70년대 쿠웨이트에 파견나간 가장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청춘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수십 년 전의 과거에서 온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베트남 전쟁이야기는 그곳의 참상을 알 수 있었고, 인간으로서 사람을 죽인 죄책감을 말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 중동에 파견나간 남편과 부인의 편지에는 서로를 아끼고 염려해주는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김포를 떠나 쿠웨이트까지는 장장 25시간의 비행을 해야 도착하는 먼 곳이다. 45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들... 떠나기 전에 약한 첩 못해드린 게 제일 마음 쓰였다는 부인의 고백... 참으로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이 밖에도 연애편지에는 청춘들의 달달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부모자식편지에는 장모가 사위에게 보낸 편지도 있었다. 또한 따뜻한 친지, 친구의 편지들 역시 읽는 내내 훈훈했었다. 먼 타지에서 편지를 주고받기에는 긴 시간이 걸렸으리라 예상된다. 그래서 답장을 받는 순간 더욱 기뻐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수많은 손편지들의 사연을 보면서 풋풋한 인간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초등시절에 펜팔을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듯 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요즘은 이메일 등으로 손쉽게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옛날의 손편지가 그리운 것은...아마도 한자 한자 곱게 써내려갔던 사람들의 정성과 그 편지를 기다리는 설레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