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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평점 :
가끔 삶에 지치고 우울할 때 책을 읽음으로써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네이버 100만 블로거와 카카오페이지 10만 독자가 공감한 그림 에세이다. 책의 저자인 설레다(최민정)씨는 작가이자 미술심리상담사로서, 9년 넘게 네이버 블로그에 노란 토끼 '설토'의 일상을 일러스트로 그려서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책에는 감정을 주제로 한 마음에 대한 단어들이 나온다. 그 단어들은 바로 '달뜨다, 싹트다, 들썽거리다, 들이좋다, 다정하다, 벅차다, 설토하다, 희망하다, 그리워하다, 다다르다...'등 이다. 이 단어들 중에 '달뜨다'란 '곁눈질로 슬쩍슬쩍 바라보던 사람으로부터 안부메시지를 받는 순간의 마음'을 말한다. '싹트다'란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커 거절하던 그의 손을 마침내 잡는 순간'이라고 한다. '들이좋다'란 사전적인 정의는 '아주 또는 마냥 좋기만 하다.'란 뜻인데, 여기서는 '존재만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마주하는 순간의 마음'이라고 한다. 처음 듣는 우리말의 예쁜 단어들을 알게 되었고, 사전적인 정의를 넘어서 애틋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단어들을 읽는 재미 또한 컸다. 책에는 '자발적 고독'이란 글이 있는데 나 역시 이런 경우가 있어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스스로 원해 홀로 남겨진, 참으로 능동적인 고독한 밤입니다....움직일 수 있는 부위라곤 눈꺼풀뿐인 듯, 눈만 끔뻑이며. 조용한 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나긋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혼자 있기 좋은 곳, 마음속으로 사라지기 좋은 밤입니다."(p.153) 이 글에는 '적요하다'란 단어가 나오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은 외로움 가운데에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유유자적 누리는 순간'을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노란 토끼인 설토를 통해서 그림과 글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자신의 감정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