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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낸시 에이버리 데포 지음, 이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백세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노년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암 다음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병이 아마 치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며 기록한 딸의 이야기가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이 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추락사고로 돌아가신 후 엄마를 곁에서 돌보게 된 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점점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에 좌절하고 슬퍼한다. 엄마의 잘못된 행동들을 바로잡기 위해 다그치고 가르치지만 점점 악화되어가는 엄마의 병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저자는 엄마에게 점점 퉁명스러워지고 화를 낸 자신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고백한다. 엄마는 갈수록 망상증이 심해졌기에 엄마를 더 많이 달래주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스럽다고 한다. ‘긴병에 장사없다’란 말처럼, 저자의 이런 고백이 인간적으로 참 공감이 되었다.
책에는 저자가 양로원에 엄마를 보러갔을 때 백발의 여자분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엄마의 갈색 머리를 보고 마음 아팠다는 구절이 나온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 먹을수록 증가하지만 40대와 50대 초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저자의 부모님들은 나이에 비해 젊어보였는데 알츠하이머병만 빼면 엄마는 아주 건강했다고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잠행성이기에 천천히 남모르게 진행된다. 정말이지 다른 선택은 없기 때문에 병을 회피하지 말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힘들어하는 병이 아마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심정으로 나 역시 마음이 아팠고, 병들고 죽는 것에 대한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이 병의 여정을 자존감과 존경심이 넘치는 과정으로 만들어야 하며, 모습은 변해갈지라도 한 사람의 인간성을 존중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