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작가이다. 그가 맨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첫 소설이 바로 <시대의 소음>이다.

이 소설에서 러시아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의 험난했던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층계참에서, 비행기에서, 차 안에서”의 공간으로 이뤄져있다.

책에서 저자는 쇼스타코비치를 안전을 위해 체제와 타협한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내적 갈등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끝까지 추구한 인물로 묘사한다. 스탈린 정권하에서 예술가로서의 자유스러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삶을 지키기 위해 비겁하게 보일지 모르는 그의 모습을 누가 감히 탓할 수 있겠는가?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고 자신의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야했다. 친구도 동료도 은밀히 사라져가는 하루하루들, 스탈린 정권의 눈 밖에 나서 음악을 금지당하고 언제 끌려갈지 몰라 매일 밤을 지새우는 그는 불운한 암흑시대를 겪어야했었던 예술가이자 한 인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시대적 아픔 속에 생을 살다간 한 예술가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스탈린 정권시대 러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 마다 엇갈릴 수 있으나 암흑의 시대에 태어나 예술적 혼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고 갈등해야했던 인간적인 고뇌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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