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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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란 어원은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생물학에서 현생인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호모사피엔스는 4~5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퍼져나가 후기 구석기 문화를 발생시키고, 이족직립보행을 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등 초기인류에 비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책의 저자인 윤정씨는 시인이며, 심층심리분석가이자 자기소통상담가이다. 그는 호모사피엔스를 물리, 화학, 생물, 종교, 철학, 언어, 정신분석학적적인 다양한 관점에서 본다. 책의 구성은 137억년 우주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숙주를 갈아타면서 온 역사를 12숙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호모사피엔스가 우주의 입자로부터 기원한 원시의 박테리아가 생존하기 위해, 우연과 선택의 과정에서 발생시킨 구조물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세운 상실철학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조금 생소한 상실철학이란 소외와 결여의 문제를 개인의 삶과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분석, 분리하고 상실시키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상실철학에 의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호모사피엔스가 기생적인 바이러스에 머물지 않고 생의 주체가 되어 다른 생명체들과의 연결을 되찾는 것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지만, 책을 통해서 조금은 생소했던 상실철학에 대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것이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을 경고하면서 호모사피엔스의 욕망이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생태계 파괴의 잘못을 깨닫고 다른 생물과 공생하는 길이 함께 사는 길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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