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그림과 서양명화 - 같은 시대 다른 예술
윤철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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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그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특히, 같은 시대의 다른 예술이란 주제로 조선시대의 그림과 서양명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기대감이 컸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무렵에 조선에서는 누가 무슨 그림을 그렸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런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 나 역시 궁금증이 생겼다. 책에는 고려말과 조선 전기, 조선 중기, 조선 후기로 나누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조선 후기의 작품을 보면 ‘조선 최고의 미인과 프랑스 최고의 미녀’란 주제가 있었다. 1800년 이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윤복의 <미인도>가 있다. 조선에서 미인도는 18세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큰 트레머리를 얹었고 기장이 짧고 소매가 좁은 저고리와 풍만하게 펼쳐진 치마를 입은 여인의 모습이다. 당대에는 이런 헤어와 패션이 유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신윤복이 조선 최고의 미인도를 그릴 무렵에 파리에서는 제라르가 <마담 레카미에>라는 그림 속의 여주인공인 줄리에트 레카미에라는 실제 인물을 그렸다. 그녀의 미모에 반한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나폴레옹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딱지맞은 나폴레옹은 그녀 부부를 파리에서 추방하고, 계획적으로 남편의 사업을 파산시켰다는 놀라운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그리스풍의 통 큰 원피스를 즐겨 입었고 짧은 머리를 고수했다고 한다. 그림을 보니깐 정말 남자들이 반할만한 청순미와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었다. 이밖에도 조선그림과 서양명화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대조와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의 뒤쪽에 있는 부록의 ‘시대대조표’도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가 편리했다. 다른 미술에 관한 책과는 달리 조선시대의 그림과 서양의 명화를 대조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구성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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