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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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에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란 문구가 있다. 이 말에 공감이 생겼고 저자는 막연함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머리카락을 자른 이야기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결심했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고, 막상 머리카락을 자를 때는 덤덤했다고 한다. 이렇게 유난히도 두려워했던, 기뻤던 그리고 이유 없이 모든 것이 막연하기만 했던 삶의 어느 한순간들을 책 안에 담았다고 밝힌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되어있었고, 저자가 마치 일기를 쓰듯이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왜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도 힘이 드는 걸까란 글을 읽으면서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좋아해도 힘들 수 있다는 것과 힘들다는 것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말한다. 그리고 몹시 흔들리더라도 지금보다 더 힘들더라도 일단 좋아하는 일을 있는 힘껏 해보자는 말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또 우리는 평생 막연함과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막연함의 장점을 찾았는데, 그 결과 막연함은 어쨌든 움직이게 하고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두려움에 떨며 공고를 찾아보고, 메일을 보내기 전에 몇 번을 확인에 확인을 하는 등...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경험들이라 생각이 된다. 꿈을 포기할 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는 저자의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꿈이 없다고 말하던 친구는 점수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서 대학에 가게 되었지만, 다행히 그 과가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이런 모습들은 나의 학창시절에도 볼 수 있었기에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저자의 글들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에서는 내 이야기처럼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았다. 우리는 평생 막연함이라는 감정과 싸워야할지 모르지만, 그러면서 점점 성숙되어지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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