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슛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요즘은 1인 가구 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결혼을 해야지만 독립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보다는 솔로의 삶의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이 책의 저자는 27만 구독자가 애정하는 유튜버 슛뚜이다. 책에는 저자 자신의 집을 주제로 4년간 반려견과 단 둘이 살게 된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물 셋에 어떤 동기가 있어서 독립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사실 저자는 독립을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이 아니라, 몇 년간 키우던 고양이를 말 한마디 없이 다른 집으로 보내버린 가족들과 크게 싸운 후에 집을 나왔다고 한다. 예상보다 일찍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무런 준비가 없이 그렇게 독립을 하게 된 것이다. 독립을 하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세 평짜리 자기의 방이 전부였던 저자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사라는 것을 하게 된다. 다음 학기에 등록금을 위해 들어주었던 적금을 깨서 보증금을 마련한다. 비록 월세를 내는 원룸 오피스텔이지만...엄연히 그녀가 사는 집이다. 새집에 정을 붙이고 4층 동쪽집이라는 애칭도 붙였다. 썰렁한 집에 혼자 이것저것 구입도 하면서 물건의 가격을 알아가게 되고, 자신의 형편에 맞게 살림을 하는 등 경제관념도 익히게 되었다. 책의 사이사이에 저자가 꾸민 공간의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이 공간에서 사계절을 지내며 느낀 이야기들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집이 크고 비싼 물건들이 갖춰져 있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저자처럼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팬케이크를 굽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행복을 느끼면 되지 않은가?

이렇게 집이라는 나만의 공간을 속에서 점차 어른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만일 나도 저자의 독립 동기처럼 아무런 준비가 없이도 잘 살 수 있었을까...? 저자처럼 나도 20대부터 혼자 살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을 해보았다. 그녀의 집으로의 초대에서 결국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 안의 나와 함께 살고 있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