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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세계적으로 대제국을 이룬 나라를 생각하면 영국과 로마를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영국사 권위자인 서울대 박지향 교수의 연구를 집대성한 역사서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영국의 장점에 주목하면서 어떻게 남들보다 성공한 나라가 되었는지를 알고 교훈을 삼고자 하였다고 밝힌다. 그럼 작은 섬나라에서 어떻게 최강대국인 대영제국이 될 수 있었을까?
영국은 상업 제국이며 해상 제국이었는데 다른 제국과 성격이 달랐다. 해상 제국은 땅이나 정치적 권력은 관심 밖이고 그들의 관심사는 상업이었다. 따라서 상업 활동을 보장해줄 자유를 앞세웠고 권력보다는 부를 추구했다고 한다. 책에는 해적에서 위대한 해군으로 거듭난 이야기가 있었는데, 잘 알려진 넬슨 제독에 관한 부분도 있었다. 넬슨 제독은 말단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나 12세에 해군에 들어가 35세에 선장이 되고 프랑스 혁명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불멸의 인간으로 만든 트라팔가르 해전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19세기 말까지 개인의 자유, 강하지만 최소한의 중앙정부인 영국 사회는 자유주의를 원칙으로 받아들였다. 영국은 19세기를 통해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친 최강대국이었으며, 이때 영국이 이룬 공은 국가보다 개인과 시민 사회였다고 한다. 저자는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중요하며, 개인의 역량을 해방시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들어주는 사회가 가장 좋은 사회라는 사실을 영국 역사에서 보여준다. 이밖에도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기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이민문제와 종교문제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한 가지 관점이 아니라 사회 다방면의 다양한 인물 등 입체적 시각으로 영제국의 성공 전략을 보았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달랐다고 생각된다. 영제국의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