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길지만 하이힐을 신었다는 문구를 보면서 여성의 이야기라고 예측했다. 어떻게 한, 두개도 아니고 17개 명함을 가진 CEO가 됐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주 씨는 여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세일즈에 도전해서 현재는 EMC 글로벌 대표가 되었다. 드라마 <미생>의 실사판 주인공인 김은주 대표의 도전과 용기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영어학원으로 향하고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를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생각과 문화, 역사를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금수저가 아닌 저자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학창시절에는 학원 대신 집에서 큰 소리로 영어책을 반복해서 읽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을 받을 때에 딸이 사회에 진출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정받기를 바라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사회는 여자가 어떻게 해외영업을 하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새벽잠을 떨치며 영어 학원을 다니고,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전문 지식을 쌓아서 성과를 달성시켰다. 저자는 3년간의 영어학원 강사를 접고 진정으로 원하는 해외영업에 도전하게 된다. 전자회사에서 국내 영업을 시작으로 차분히 경력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임신 중에도 하루 6시간 이상 영어와 일어 스킬을 다듬었다는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지 않았을까...? 책의 뒷부분에는 남편과 사별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슬픔을 극복하고 전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려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남편이 떠나고 가장 처음 한 일이 단화를 구입한 일인데 남편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기 위해서 하이힐을 벗고 단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책에는 그녀의 도전과 용기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이 힘든 길을 앞에 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다. 그녀의 좋은 의도처럼 이 책은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리라 생각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