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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ㅣ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평점 :
철학이라면 왠지 심오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을 고리타분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학문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생각을 했다고 밝힌다. 학창시절에 몇몇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웠지만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한 것 같다. 철학이란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철학은 살아가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서양철학을 대표하는 50인의 대표적인 명제를 제시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50명의 주인공은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제논, 플라톤, 아낙사고라스, 키케로, 스피노자, 로크, 버클리, 루소, 칸트, 피히테, 엥겔스...등이고 그들의 대표적인 명제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있다. 알고 있는 철학자도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철학자들도 있었다. 이 중에서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란 말로 유명한 디오게네스의 이야기가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를 직접 찾아가도 그는 자신의 일을 했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들어주겠다는 대왕의 말에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이나 가리지 말라는 명언을 남긴다. 그는 권력이나 물질에 굴복하지 않고 가장 본질적인 존재에 대한 물음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생각하는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이었다. 이후에 배를 타고 여행하던 중에 해적을 만나 붙잡혀서 노예 시장에 팔려갔는데 노예로 최선을 다해서 일해서 그 집에서 존중을 받으며 편안한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이 신분을 회복시켜주고자 했으나 그는 “철학자는 노예 신분이더라도 의사가 환자를 다루듯이 다른 사람을 다스릴 줄 아는 법이네.”(p.99)라고 말했다. 그에 대해 몰랐던 이런 일화들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각 주제의 뒷부분에는 ‘철학적 사색거리’라는 코너가 있어서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 구성도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양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명제를 배울 수 있었고, 더불어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