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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밤 - 낯선 공기와 어둠이 위로가 되는 시간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다. 여행에세이를 보면 가보지 못한 곳도 있고 가본 곳도 있다. 이 모두가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추억을 만든다. 더불어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공유하거나 몰랐던 부분들도 알아가는 재미를 얻게 되기에 이런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장은정 씨는 26세에 여행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여행 작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프로필부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80여 개 도시를 다녔다고 한다. 이번 책에는 여행의 밤을 통해서 소소한 행복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설레다, 위로하다, 그리다, 돌아오다”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낯선 여행지에서 느낀 스물 일 곱 밤의 아름다웠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라하의 야경을 보고 저자가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글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누려야함과 어두움이 내려앉은 맥주잔 속에 행복을 맛보는 소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프라하의 야경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각나서 저자의 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또 저자는 아이슬란드에서 매일 밤 서툴고 느리게 차려낸 식탁에서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의 한 곳인데, 한여름의 이곳은 낮이 무척 길어서 밤이 늦게 찾아온다고 한다. 여유있는 저녁시간에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저자가 여행지에서 느꼈던 밤의 소소한 행복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여행에서 밤은 빛이 사라지면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이었다는 말이 실감났다.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은 삶의 위로와 힘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