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얼핏 봤을 때는 암환자의 에세이라고는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다. 책 소개의 글을 보고는 20대 암환자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치유 에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저자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혈액암 선고를 받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투병 중에 피난처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SNS에 조금씩 글을 올린 것이 책으로까지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그는 22세에 혈액암이 코 부근에 발병한 뒤로 항암으로 망가진 얼굴에 수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책 제목처럼 잘생김은 이번 생에 포기한다는 말이 나온 듯하다. 한창 멋 부리고 외모에 신경을 쓸 꽃다운 20대에 병으로 인해 망가진 얼굴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부쳐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짠하고 아팠다. 하지만 저자는 힘든 항암치료와 망가진 외모에도 절망만 하지는 않았다. 글을 통해서 암투병의 고통과 외로움, 사랑과 우정 같은 삶의 희로애락과 삶의 여러 군상들을 그의 유머러스한 필채로 담담히 전하고 있다. 항암치료 후에 대머리가 된 자신을 동양의 볼드모트라고 유머있게 말하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병실에 어떤 할아버지 자녀들의 병원비와 병간호 때문에 외면 등...의 글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게 된 것이다. 누구나 삶은 녹록치만은 않다. 그것이 병이건 사고이건 간에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게 된다. 어떤 형태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그것들을 어떠한 태도로 마주해야할지를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건강하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더불어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저자의 삶의 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