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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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고 배우고 있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옛 이야기로 치부해버린다면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역사는 현재에 다가오는 역사일 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책은 신병주 교수가 2015년 <세계일보>의 지면에 역사 칼럼을 연재한 것과 정리된 원고를 모아 출간한 책이다. 책에는 왕실의 이야기는 물론 일반 민초들의 삶까지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신사임당의 이야기에는 율곡 이이를 낳아 기른 어머니의 관점이 아니라, 뛰어난 화가로서 뛰어난 예술인 신씨를 강조한다. 신사임당의 작품인 <조충도>의 아름다운 그림도 두 점 볼 수 있었다. 더불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리며 역사 속에서 시대의 한계에 맞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선구적인 여성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이자고 말한다. 또한 16세기 학자 이문건의 손자의 양육 일기인 <양아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육아 일기를 쓰는 일은 흔치 않은데, 조선시대에 썼던 육아 일기가 엄연히 책으로 남겨져 있다. 여기에는 단오의 그네놀이와 유아 사망의 원인이었던 천연두에 대한 그 시대의 생활사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손자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또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곧 6월에 지방선거를 실시하는데, 세종 때도 국민투표가 있었다고 한다. 왕이 절대 권력으로 생각되는 조선시대에 국민투표가 있었다니 실로 놀라웠다. 바로 1430년 3월 5일에서 8월 10일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토지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공법을 추진하면서 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백성 대다수가 투표에 참석한 점 등은 오늘날 투표율이 저조한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미처 잘 몰랐던 조선시대의 모습들을 알 수 있었고, 더불어 역사가 지니는 현재적 의미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의 곳곳에 첨부되어 있는 사진과 그림들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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