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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평점 :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정이현 소설가는 이 책을 ‘어깨에 힘을 빼고 어떤 폼도 잡지 않는 소설’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박형근 씨는 이미 2011년에 <20세기 소년>으로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소설이기에 대상을 받은 것일까?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이 장편소설은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으며, 주인공이 우주에 떨어진 날부터 5개월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소설의 주인공인 김신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그러나 로켓이 발사되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순간 정신을 잃는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닷새 만에 깨어난 그는 지구와 비슷한 우주에 있었다. 이 낯선 공간에서 주인공은 기묘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모든 사물들과 곳곳의 장치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이 세계가 자신의 뇌 속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낯선 공간을 뇌라고 생각한 저자의 상상력이 참으로 기발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가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가장 찬란하고 눈부신 곳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지우고 싶어 한 것은 그녀와 함께한 모든 날이었다.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더욱 선명해진 기억과 마주하기로 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간다. 지구에 돌아간 후 그는 대스타가 되지만 역시 그녀를 잊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을 지울수록 선명해지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의 뒷부분에 “세속적인 건 아름다운 거에요.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건 바보짓이죠.”(p.228)란 구절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우주에 대한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고, 인간다움과 사랑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