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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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왕과 귀족이 백성을 지배하던 규율사회이다. 이때는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인간사회가 갈리고 모든 인간들은 규율을 따라야 했다. 이때는 ~는 해서는 안 된다가 사회를 지배하는 테마였고,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착취했다.

현대는 ~는 해서는 안 된다 대신에 뭐든 할수 있다 가 테마이다. 하지만 뭐든 할수 있는 사람은 사실 없다. 결국 현대에서는 뭐든 할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스스로가 스스로를 착취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셈이다. 자기가 자기를 착취하는 것은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더 강한 착취가 가능하다. 결국 에너지를 다 소진하게 되면 탈진하게 되는데 이때 찾아오는 병이 우울증이다. 즉 우울증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과 할 수 없는게 존재하는 실제의 내 모습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억지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다 생기는 현대병이다. 불과 100년 전만해도 우울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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