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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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유시민의 답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 일, 놀이, 사랑 이다. 어떤 철학자가 한 말이 아니고, 실제 임상심리학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사례를 모아 내려진 결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답을 내려볼 수 있다. 훌륭한 인생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일하지 않을 땐 잘 '놀고',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인생이다.


일, 놀이, 사랑에 유시민은 '연대'를 추가한다. 연대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구하는 '공공의 가치'를 이루는 집단이다. 정당일수도 있고, 환경단체일 수도 있고, 박사모일 수도 있다.


진보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이 있다. 이중 유시민은 생물학적 접근법을 가장 지지한다. 생물학적으로 진보는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놓는 자발성'이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다. 본성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자원을 쓰게 되어 있다. 그래서 보수는 본능을 '따르고', 진보는 본능을 '거부한다'.


인간만이 이성을 바탕으로 본능을 거부한다. 이런 진보적인 시각이 본능을 거부하면서까지 생겼다는 것은 놀랍다. 왜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가설이 있다. 환경은 변화한다. 그래서 본능만 따라가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능이 생겼다. 그래서 지능으로 판단하면 진보, 본능으로 판단하면 보수가 된다. 실제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라서 진보성향이 된 그룹과 보수성향이 된 그룹의 지능지수(IQ)를 비교하니 진보성향이 평균 11 높게 나왔다고 한다. 


문제는 같은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가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판단력도 점점 떨어진다. 그래서 유시민은 자기는 항상 청년층이 지지하는 집단을 지지하겠다고 한다. 설령 자기 생각에 반하더라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죽음을 생각하면 영생의 욕구가 따라온다. 하지만 영생은 불가능하니, 많은 이들이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죽은 뒤 이름을 남기는 것은 인생의 목표로 좋지 않다. 막상 생각해보면,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삶에 충실했고, 그런 사람들 중 운과 재능이 겹쳐진 사람이 이름을 남겼을 뿐이다. 이름을 남기기 위한 삶은 내 삶을 이름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삼게 된다. 하지만 삶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삶이 수단이 되어선 좋은 삶이라 할 수 없다.


요약하면, 유시민이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여가 시간에는 잘 즐길만한 놀이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보다 어린 세대의 생각을 지지하며, 삶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는 것


이다.


*유시민은 정치에 자기가 안 맞았다고 고백한다. 자기는 책 읽고 글 쓰는게 더 재밌고 적성에 맞는단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두고 여생을 직업 작가로 보내기로 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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