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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말토’s 꿈꾸는 집 - 게임 배경 콘셉트 아티스트 이소말토의 첫 아트북!
이소말토(손혜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아트북이 출간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게임 콘셉트 원화가의 원화집이라서 참고할 거리도 많았고 새로 배운 점들도 있었습니다. 게임 콘셉트 원화가를 지망하는 분들은 물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보니, 이런 디테일한 배경 콘셉트 원화를 보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소말토's 꿈꾸는 집>은 게임 콘셉트 원화가 이소말토님의 아트북입니다. 사실 이소말토님을 잘 몰랐습니다. 한 다리 건너 게임업계 지인분들 중에선 아는 분도 계셨는데,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팬심이 좀 생길 정도로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테마가 살아 숨 쉬는 공간과 이야기
"이소말토's 꿈꾸는 집"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모아놓은 책이 아닙니다. 제목처럼 '꿈꾸는 집'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가진 가상의 공간을 주제로, 그곳의 안과 밖, 인테리어는 물론 그곳에 있을 법한 캐릭터와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한 설정과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 캐릭터는 여기서 어떤 생활을 할까?', '이 소품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릅니다. 각 공간의 구조와 소품 배치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습니다. 그림 한 장 한 장이 품고 있는 서사와 설정의 밀도가 매우 높아,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콘셉트 디자인 아트북 답게, 이런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디테일한, 깨알같은 요소들이 참 맘에 들고 배울 점들이 많았습니다.
이 공간의 역사와 인물들의 생활, 취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나올 수 있는 디테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알찬 템플릿으로 건물 하나하나 선물 보따리처럼 등장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콘텐츠가 정말 풍성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번엔 판타지 마을 속 위치한 작은 병원이라는 컨셉의 건물입니다. 주요 캐릭터인 의사가 오래된 주택을 뜯어고쳐 문을 연 병원이고, 기계를 능숙하게 다룬다는 설정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들이 그림과 소품들에도 잘 반영돼있는 점이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됩니다.
소품들의 명칭과 사용 방법, 작동 원리도 모두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콘셉 아트를 그리려면 정말 디테일하게 상상하고 또 부지런히 채워 넣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소의 공간감과 동선까지 고려한 부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한국적인 느낌인데도 생소한 상엿집. 상여가 들어가는 목적지같은 곳이구나 싶은 상상만 드는 공간인데, 이 역시 디테일하게 컨셉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콘셉트 건물과 인물, 내부와 소품들이 잔뜩 등장합니다. 보는 재미도 있고 배우는 재미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프로의 아이디어 노트를 엿보는 즐거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의 뒷부분에 실린 '아이디어 스케치' 파트였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나오기까지 작가님이 어떤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러프한 스케치 라인과 메모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동료 아티스트의 노트를 구경하는 것처럼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영감이 샘솟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평소 아이디어를 스케치로 풀어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프로 콘셉트 아티스트의 아이디에이션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고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소말토's 꿈꾸는 집"은 단순히 눈이 즐거운 아트북을 넘어, 창작자에게 깊은 영감과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현업 게임 개발자 및 콘셉트 아티스트에게는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콘셉트 아티스트 지망생에게는 프로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레퍼런스를,
판타지 세계관과 디테일한 설정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그 자체로 멋진 작품집이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