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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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보다 자살이 많은 직업, 공무원이지만 가장 만만하게 보는 직업,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니 바로 '소방관'이다.

가끔 나는 이런 질문을 듣곤 했다. "남편 직업이 소방관이면 어때?"

그럼 나는 대답한다. "소방관을 존경하지만, 내 남편이, 내 가족이 소방관인 건 싫다."라고.

다른 생명은 구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게 소방관 아닌가?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5년차 소방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들을 동정하는 것, 자신들을 영웅시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단다.

그저 소방관들의 열악한 상황만 알아주기 바란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상황은 우리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목놓아 국가직 전환을 주장하는 이유도, 본인들의 출세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소방관들은 다 지방직인데,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삭감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란다.

그래서 낡은 장비와 부족한 인력 때문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국민들은 잠깐 관심을 가져줄 뿐 금방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이 저자는 하나의 생명을 더 구하고 싶어 소방관이 되었지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살리는 생명보다 죽어가는 생명을 볼 때 마다 오는 회의감은 말로 설명 할 수 없단다.

사고가 나는 이유를 보니, 천재지변도 있지만 우리가 조금만 주의했어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 사고들도 많았다.

나또한 안전불감증이다. '설마 나한테 이런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혼자 산에 올라갔다가 죽을뻔한적도 있다.

(다행히 119를 부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미안해지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단지 소방관들은 존경 받아 마땅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다고 생각만 하지 그들의 직접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었으니깐.....

모두들 이 책을 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소방공무원의 처우가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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