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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혼자 서라 - 절박함을 기회로, 포기만 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
안겸지 지음 / 라온북 / 2015년 11월
평점 :
'봉제공장 여공이 연 매출 20억 사장이 되기까지'를 담은 책이라 해서,
'또 하나의 휴먼스토리를 보게 되겠구나!'라는 기대감으로 보게 된 책.
근데 이게 왠열? 단지 어떻게 하면 대박 가게가 되는지 성공 노하우만 그럴싸하게 그려낸 책이라 누구보다고 실망이 컸다.
나는 창업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 하지만 나는 사람 냄새 듬뿍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도서 장르는 에세이, 영화 장르는 드라마, 드라마 장르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이 책 소개만 믿고 선택했던만, 그 어느 자기계발 책보다 못한 책이라니!
자신이 조그만 가게에서 여주의 최고 맛집이 된 이유는 원두커피, 인사성, 곱창김이라고 한다.
요즘은 원두커피를 무료로 주는 가게가 많지만, 본인이 원조라고 한다.
그래서 동네 어머님들이 식사를 하고 2차로 카페를 가지 않아도 이 식당에서 모든게 해결되니
입소문이 나서 지금의 가게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곱창김을 선보여 선물용으로 사갈 수 있게 하여 부수적인 매출도 올랐다고 한다.
본인은 자랑하듯이 얘기하지만 내가 보기엔 별로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가게는 어느 가게보다도 인사성이 밝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맛없는 음식은 그냥 먹어줄 수 있는데, 인사성 없는 가게는 꼴뵈기도 싫다.
(그래도 이왕이면 맛있고 인사성 좋은 가게가 좋긴 하다.)
그런데 이 저자는 좋은 말로 하면 붙임성이 좋고,
나쁜 말로 하면 오지랖이 넓다고 할 정도로 손님들이 다시 오게끔 만드는 친화력을 가졌다.
나는 친해지면 한없이 밝아지지만, 초반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으로,
이 저자의 성격이 너무나 닮고 싶었다.
만약 내가 여주 시민이라면 이 가게 단골손님이 되고 싶지만,
이 가게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을 거 같다.
본인은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생각하고 위한다고 하지만, '을'의 입장인 내 시선에서는 봤을 때 전혀 직원들의 마음을 모르는 사장임에 틀림없다.
책을 쓰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고 믿는 그녀,
그래서 진심보다는 그럴듯한 미사여구가 많아 '책을 쓰기 위한 책'으로 느껴진 책.
그냥 그녀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