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봤을 때 '무슨 철학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읽어보면 성장소설을 가장한 로맨스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역시 아들은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뭐라고 일본에서 미국을 넘나들고, 반대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한국으로 넘다드는지.....

그 정성으로 한국에 계신 가족이나 찾아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이성적이다.

잘나가고 있는 드라마가 갑자기 사랑이야기로 빠지면 정말 싫어한다. 그럴거면 애초에 사랑이야기를 쓰던가.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나는 처음에 이 소설이 남자의 진한 우정을 담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성장소설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랑 때문에 정신병까지 얻은 사랑의 미련한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주인공인 브든은 사람의 영향을 진짜 많이 받는 사람이다. 내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에 이 남자주인공에게 더 흥미를 가진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함께 축구를 하면서 우정을 쌓은 절친 민수가 죽으면서, 브든은 자기의 전부였던 축구를 포기하고 민수의 꿈이었던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우정이야기도 그의 꿈 이야기도 이것으로 끝이다. 본격적인 사랑이야기이다.

방송반 누나를 짝사랑하는 브든.... 어느 청소년 드라마에서 볼 법한 풋풋한 사랑이야기이다.

대부분 인기 많은 여학생을 짝사랑하면 그냥 속앓이를 하다가 추억 속에 묻는데, 브든은 용기내어 그 여자를 쟁취한다. 참 멋있는 모습이다.

아마 브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처럼,

그들의 2년 넘는 장거리 연애는 오해인지 변심인지 모르는 이유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다시는 본인에게 사랑은 없다라고 단정지었던 그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우연으로 시작된 사랑인줄 알았지만, 필연적이었던 브든과 일라의 사랑, 꼭 진한 멜로영화 한 장면이다.

이 브든과 일라의 사랑 부분만 영화로 해서 나온다면, 꽤 눈물을 흘릴만한 멜로영화 하나는 나올 듯 하다.

 

하지만 가끔 드라마를 보면 이런 경우가 있다. 작품은 재밌는데, 주인공 때문에 짜증나서 이 드라마가 좋다고 해야 할지 별로라고 해야할지 말이다.

이 책이 딱 그런 경우이다. 내가 한번도 접하지 못한 여러 모습들이 자세히 나와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하지만,

본인의 사랑이 뭐라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브든의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 나 미칠 거 같다. 내가 누나 보라라면 브든을 저렇게 내버려 두진 않을거다.

누구는 브든의 사랑이 멋있다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브든의 사랑은 최악이다.

 

작가인 김재형은 실제 국비유학으로 일본 나고야대학 항공우주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MIT 공과대학 박사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학관련 언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문과인 나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

내가 갑자기 이 이야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나온 소설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모르겠으나,

왠지 나의 직감으로 봤을 때 사랑이야기는 그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사랑을 상상을 넘어 글로 적어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내 동생은 취미삼아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한다. 본인의 경험을 소설화해서 말이다.

나름 책을 좀 읽는다는 누나한테 조언을 얻고 싶단다. 그래서 내가 추천해준 책이 바로 '이상보다 높은 향기'이다.

이 책만큼 내 동생에게 도움될만한 책은 없을 거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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