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징비록 - 전시 재상 유성룡과 임진왜란 7년의 기록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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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7년간 왜구와 싸웠다지만, 정작 내가 재상으로서 싸운 상대는 적괴인 풍신수길이나 가등청정, 소서행장이 아니라

고비마다 발목 잡는 이 나라 대신들이고, 위기 때마다 무기력해지는 전하셨지.

또한 싸움을 피하기만 하려는 명나라 장수들을 설득하는 것도 지난한 싸움이었지."

 

영의정 유성룡이 직접 쓴 전쟁의 기록이자 반성의 기록인 '징비록'을 토대로 각색한 소설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이 때의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모습과 흡사하다.

왕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신하들에게 책임을 묻는 선조의 모습과

백성들의 안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본인들의 밥줄이 끊길가봐 전전긍긍하는 대신들의 모습이 

굳이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참 비슷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월 14일 드라마 징비록이 첫방송 하였다.

이 책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책이 더 재미있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거 같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선조의 따뜻한 인간적인 모습으로 설정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지도.....

 

우리 한반도 역사를 살펴보면, 하루도 편할 날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이 굳건한 이유는 국민, 즉 백성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조선의 위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요건도 입전쟁하는 관리들이 아닌 다 백성 덕분이었다.

(물론 그 중에 나라를 위해 희생된 관리들도 당연히 있었다.)

"서애 대감님, 우리 겨레는 참 미련한 구석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죽으면서 달아나면서 깨닫는 것도 빠른 것 같습니다.

사실 노비, 머슴, 상민, 승려, 기생까지 나서서 왜적과 싸울 줄은 몰랐습니다."

라는 대목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고려전쟁도 그렇고, 임진왜란도 그렇고,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도 그렇고, 나라를 위해 희생된 조상님들이 있어 내가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싫어하는 조선왕 3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조다.

원래부터 싫어했던 왕인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더욱더 싫어진다.

난 항상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는 선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어김없이 선조가 책임이 있음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전쟁을 알리는 봉화를 보고도 불꽃놀이 구경하는거 마냥 지켜봤던 것도 바로 선조였다.

그렇다면 왕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관리들이라도 똑바라야 하는데, 서로 당파 싸움이나 해댔던 것이 그들이다.

오죽 했으면 우리나라는 다 잘 하는데 정치만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까?

"조선이 망한 건 썩은 사대부들 때문입니다.

공맹의 가르침을 백성을 위해 펴지 않고 저희 양반들 잇속 챙기는 데만 썼기 때문입니다.

남녀유별이라 해 놓고 저희들은 여자가 좀 반반하다 싶으면 당장 첩을 삼아 버리고,

장유유서라고 해 놓고 대여섯 살 먹은 양반집 애송이가 환갑이 넘은 늙은 종에게 이놈아 저놈아 반말이나 지껄이지요.

한 마디로 말이 안 되는 나라입니다." 

유성룡이 이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조금이나마 죄를 씻고 후세들이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후손인 우리만큼은 더이상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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