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롤로그에서부터 주인공인 장만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하려 할 때,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시작되는 책 '식당 사장 장만호'

프롤로그에 내용으로 인해, 짐작으로 장만호가 식당하다 망했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다.

17살 때, 어머니께 학비 달라고 이야기 하다 뺨을 맞고선 집에 뛰쳐나와 쭉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꿈꾸던 장만호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공장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우연히 지인의 권유로 교통사고 보험료로 식당을 차리게 되면서 승승장구 한다.

그러면서 체인점을 차리게 되지만, 동업한 친한형의 배신으로 한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자살하려는 순간 경찰 아저씨가 대접하는 국밥 한 그릇으로 다시 새출발 하기로 결심한다.

돈만 바라보는 식당 사장이 아닌, 손님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하는 식당 사장을 꿈꾸며

장만호는 작은 식당에서 행복을 느끼며 끝나는 소설이다.


이 책은 사람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동지들, 손님 이야기, 식당 사람들 이야기 등 서민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소설이 아닌, 내가 뉴스를 통해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이 사람만큼은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고 정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노동운동가로서 공동체가 먼저였던 자신이 많은 체인점을 세우면서 이것 또한 공동체라고 합리화하는 주인공 모습을 보면서

소설과 현실은 다르지 않다고, 아니 현실이 있기에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스래 깨닫는다.


장만호는 참 고집불통인 사람이다.

친한형과 동업을 맺겠다고 했을 때, 부인이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동업을 맺다 배신 당하고,

다시 재기 하겠다며 컨설턴트의 말을 무시하고 비싼 월세를 주고 오리고기 가게를 개업하다 조류독감 때문에 망한다.

하지만 그 건 남 탓, 사회 탓으로 돌린다. 본인이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였는데도 말이다.

장만호의 고집불통인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답답했는데, 생각해보니 내 모습도 장만호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변 조언만 들었어도, 후회하지 않았을 일이 여러 있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깨닫는 미련한 동물인가 보다.


비록 소설의 인물이지만, 다시 새출발 하려는 장만호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새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