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나란 무엇인가 (21세기북스)

제10회 리뷰대회

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교회에서는 리더십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 서포터즈 활동할 때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

친구들 앞에서는 냉정하고 할 말 다하는 사람, 남친 앞에선 한없이 천사같은 사람......

 이 사람은 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디에 속하냐에 따라서 본인의 성격이 달라지고, 다르게 평가 받는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이다.

그래서 가끔은 내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고, 가끔은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반대로 나의 일부분을 보고 나를 다 안다듯이 평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역겹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자기소개서의 본인의 성격을 서술하는 칸을 보면 항상 누구보다도 몇 배를 고민하는 거 같다.

그래서 결국 쓴 내용은, 어딜가든 잘 적응하는 오픈마인드인 성격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저것도 고민이냐'라고 할만큼 내적갈등을 하고 있을 때쯤 나한테 찾아온 책 '나란 무엇인가'

이 책에선 사람은 개인과 분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개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누구하고도 대체할 수 없는 내 자신.

분인은 내 자신의 여러가지 자아들.

즉, 위에 내가 언급했던 어느 곳에 소속되어 있나 변하는 나의 성격들을 말한다.

이 책에선 어딜가든 오히려 한결같으면 적응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가 집에 있을 때, 직장생활을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본인의 모습이 다른 것을 안다.

그래서 친구들이 직장생활 하는 모습을 혹여나 보게 된다면, '가식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직장동료가 친구들과 하는 모습을 혹여나 보게 된다면, '저 사람이 저렇게 활발했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그 모습은 다 한 사람이다. 가식적인 것도 아니고, 적응을 못해서가 아니다.

바로 그 사회에 어울리기 위한 한 가정, 즉 분인이 된 과정이다.

그러니 다른 모습이라고 해서 자책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뭐 이딴 책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내 자신이 누구인가?'라며 내적갈등을 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원래 인문학 작가가 아닌 소설작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본인의 소설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조금은 본인 책 홍보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엉뚱한 의문도 가지다가,

에필로그에 작가가 '인문학만 관심 갖는 것이 아닌, 소설도 관심 갖기를 바라면서'라는 작가의 마음을 같이 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