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홈 - 전쟁에 찢기고 운명에 내던져진 두 소녀 한우리 청소년 문학 3
나이마 비 로버트 지음, 김양미 옮김 / 한우리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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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 '파 프롬 홈'

이 소설을 통해서 짐바브웨의 역사를 알게 되고, 그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더군다나 이 소설은 자신의 터전을 빼앗긴 자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빼앗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흑인의 입장에서, 백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야기를 다 읽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 독자의 몫이니깐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제강점기 시대의 모진 핍박을 받은 우리 선조들과 친일파 후손들의 모습 같았다.

'백인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여 바로 잡기 바라는' 흑인들에게서 우리의 선조들의 모습이,

'아빠나 할아버지가 한 일 때문에 왜 자신이 고통받아야 하냐며 분노하는' 로디이자인에게서 친일파 후손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서 친일파 후손들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을 지켰을 뿐이에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독일, 러시아,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며 뉘우친 나라..... 하지만 유일하게 정당해하는 나라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이다.

어찌나 저 말이 지금도 뻔뻔함을 일삼는 일본이 생각나는지...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울분이 터져나왔다.

 

'우리는 너무나도 끔찍한 경험을 한 피해자였다. 

흑인들은 우리를 억압했고, 집을 도둑질해 갔으며, 우리에게서 빼앗은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나라 경제를 망쳐 놓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었단다. 전 세계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맞서 싸운 최후의 보루였어. 

남아프리카를 제외한 아프리카 전체에서 가장 문명화된 나라가 바로 이곳이었지. 그래서 그자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제재를 가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는 강했어. 우리 로디지아인들은 넘어지는 한이 있어도 그들과 맞서 싸웠어."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세뇌하고 하는 나라가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 것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기만 했다.

 

이 세상엔 우월한 민족은 없으며, 야만적인 민족도 없다. 그러니 통치해야 할 나라가 없으며, 식민지가 될 나라도 없다. 

그러니 다시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일이 다시는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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