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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수리공 - 과학을 뛰어넘은 엔지니어링 이야기
권오상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공학(엔지니어링)은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차원이 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엔지이너라고 하면 뭔가 격이 낮아 보이고 과학자라고 하면 뭔가 더 그럴듯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식을 바꿔주려고 만든 책 '노벨상과 수리공'
노벨상을 받은 엔지니어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엔지니어링의 전반적인 역사가 담겨져 있는,
문과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담겨져 있는 설명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엔지니어 출신으로
'과학이 먼저 있고 그로부터 엔지니어링이 파생되어 나온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 먼저 있고 그로부터 과학이라고 하는 부착적인 분야가 생겨났다.'고 역설한다.
과학자의 가설은 엔지니어링을 통해 실재가 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트형제는 자전거 수리공이었으며, 발명가 아이슈타인, 오늘날 장거리 무선통신 시장의 기초를 이룬 마르코니,
전자기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테슬라, 우리나라 최초의 화약무기를 개발한 최무선, 거북선을 만든 위대한 장군 이순신 모두 엔지니어라고 강조한다.
또한 노벨상으로 유명한 노벨 가문은 대대로 토목과 화약 부분에 강한 엔지니어 집안이며,
스티브잡스는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그대로 실현한 인물이라 평가한다.
그리고 6.25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그나마 현재의 부끄럽지는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1960년대 이후 모두가 무모하다고 비판했던 엔지니어링 분야에 전력을 다하여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뤄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한다.
하지만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면, 이 책은 가장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바로 '우월편향'인데, 엔지니어링이 우월함을 알리기위해 과학자를 비하하여 열등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다시 말하면 저자의 직업인 '엔지니어'를 옹호하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신분이나 지위가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이 지위를 결정하는 것'임을 명백히 알려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