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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을 쏘다 - 김상옥 이야기 ㅣ 역사인물도서관 3
이성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4월
평점 :
김상옥 : 1919년 11월 만주 지린성(길림성)에서 김원봉을 중심으로 결성된 의열단 단원, 활동으로는 1923년 종로 경찰서 폭탄 투척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김상옥 의사의 전부다. 한국사 책에는 이 내용 외에 김상옥 의사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더 그가 궁금했던 거 같다. 그래서 읽게 된 책 '경성을 쏘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반민특위재판기록에 따른 김상옥 의사 관련 증언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니 믿고 볼 만한 책이다.
또한 영화 '아나키스트'가 의열단 이야기라고 하나, 이 책이야말로 김상옥 의사의 일대기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 싶다.
김상옥 의사는 아버지는 군인이었으나, 군대가 해산되고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대장간에서 일하여, 그 능력을 인정 받아 제법 성공한 철물점의 주인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식민지 백성이라는 원죄에 대한 분노로 3·1 운동을 참가하면서 독립운동에 눈을 떴으며,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신문을 창간하다가 모진 고문을 받고 한계를 느끼며 암살단을 조직하였으나 실패한다.
상하이로 망명하여 조소앙을 만나게 되고, 조소앙을 통해 김원봉의 의열단에 합류하게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아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우리는 당연히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할 의무도 있으나, 친일파들도 기억하여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 책에는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김상옥 의사와 의열단 등 관련된 독립운동가를 모질게 고문하고 괴롭힌 친일파들의 스토리도 자세하게 나온다.
간단히 말하자면, 친일경찰로 '고문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태석, 일본앞잡이 형사 김창호,
청이 유리한 것 같으면 청에게 붙고 러시아가 유리할 것 같으면 러시아에 붙고 일본이 강해지자 일본에 붙었던 민영휘,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변질하여 친일파가 된 박영효,
일본에 철저히 아부하면서 장안의 돈을 끌어모았던 백상회의 주인 백운영과 그의 아들 백윤화 등이 있다.
누구는 나라가 망했다고 독립운동을 하고 자결을 하는데, 이들은 나라가 망한 것을 기회로 치부를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이 이렇게 극명하게 다를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태석은 이렇게 말한다. "일본이 무슨 짓을 하거나 말거나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독립운동 같은 건 생각도 안 했잖습니까?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은 아무 죄가 없고, 저처럼 머리 좋고 부지런해서 관직에 오른 사람은 매국노라니, 이거 억울한 거 아닙니까?"
과연 나는 일제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모습으로 하고 있을까?
"일본의 간교한 이간질이나 대학살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못 하면서 결국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고 대학살을 하면 영웅이라는 말장난과 무엇이 다르오?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 라고 명언을 남기신 김상옥 의사가 있었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