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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필사 노트 - 백 번의 필사가 백 번의 사유가 되다
장자 지음, 임재성 편역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평점 :





이 책 아니 필사노트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일주일동안 직접 필사하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이번 리뷰는 '장자 필사 노트'입니다.
'백 번의 필사가 백 번의 사유가 되다' 란 부제를 달고 나왔습니다. 장자? 하면 어?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공자, 맹자 나아가서 노자? 정도까지는 아는데 장자는 누구냐? 하면... 꿈 속에서 나비꿈을 꾸니 내가 나비냐 나비가 꿈속에서 나를 꾼 거냐 하는 유명한 에피소드를 남긴 분이 장자입니다. #호접지몽 혹은 #나비의꿈 되겠습니다. 집안의 장자 생각하신 분도? 있겠지요 ㅎㅎ
자 장자님에 대한 궁금증은 각자 알아서 찾아보는걸로 하고 저는 순전히 필사러로써 이 필사노트(책) 리뷰에만 전념할께요.
요즘 필사책들 매우 잘 나옵니다.
제가 리뷰한 필사책만해도 10권은 넘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 장자의 말이 담긴 이 필사노트는 어떤 느낌일까요?
간단히 평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제본 방식. 이 건 누드사출 방식? 이라고 하던가? 찾아봤는데 까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서적 방식마냥 제본하는 방식이고 이 제본 방식이 필사책 혹은 노트에선 거의 기준으로 나옵니다. 쫙 펼쳐지기 때문에 쓰기 편하죠 (하지만 뒷장가면 높낮이가 생겨서 뭘 대고 쓰지 않으면 글씨가 망가집니다. 이건 이런 방식 모든 책이 다 그래요...) 그래서 이건 비교대상이 아니라 당연히 이런 방식이니까 통과 정도 되겠습니다.
두번째, 제가 의외로 신경 쓰는 부분인데요... 바로 '글밥'양입니다. 쉽게 말해 문장이 기냐 짧냐 이건데요... 제 1주일 필사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로 아침에 10분 내외의 루틴으로 출근전에 쓰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밥이 많으면 쓰기 싫어지고 글씨도 뒤로 갈수록 엉망이 됩니다. 필사는 손글씨 연습이 아니잖아요? 많이 쓰는게 좋을수도 있겠지만 핵심 문장 몇개만 공들여서 쓰면서 이 책 부제처럼 하루하루 다른 사유를 할 수 있으면 최고 아닌가 생각합니다. 100일중 7일만 정말 랜덤으로 펼쳐서(첫장과 마지막장만 골라 쓰고
나머지 5일은 랜덤으로 펼쳐서 쓴겁니다.) 쓴건데 글밥이 정말 만만하죠??? 전 이거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만점입니다.
세번째 저의 조건은 바로 '번짐' 정도입니다. 전 만년필로 필사를 합니다. 볼펜으로 하시는 분들에겐 별로 의미없는 조건이겠지만 또박또박 쓰면서 음미해보는 문장을 쓸땐 만년필 만한게 없지요. 그러다보니 잉크가 번지면 다음날(순서대로 쓴다면, 랜덤으로 써도 언젠가는) 상당히 곤란해 지는데요...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잉크 전용지보다 약간 더 비치는 정도에요(잉크 종류와 펜촉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그래서 이 정도면 매우 양호하다 보여집니다.
굳이 점수 매기면 9/10점 정도됩니다.
전 센추리 만년필 UEF촉을 써서 매우 가는글씨를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부드럽게 써지는 것 보면 종이질이 굉장히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9/10점. 이건 잉크 전용지를 탑재한 필사 노트가 아니라면 그냥 최고 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번째 조건은 매우 주관적인 조건인데요
바로 필사를 하면서 생각하기 좋으냐? 하는 점입니다. 이걸 한단어로 뭐로 해야 할진 모르겠는데 ㅎㅎㅎ 이 장자 노트는 말 그대로 단일 인물의 사상이 녹아들어 있고
사진처럼 순서대로 장자를 읽는 법도 있고 장별로 설명도 있더라고요. 랜덤으로 쓰다보니 한번 넘겹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리뷰할 뻔 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책들도 탑재한 기능이긴 한데 오늘의 사유, 오늘의질문 그리고 오른쪽 필사쪽에 나의 대답을 한줄 적는 공간이 있어요... 즉 다른 좋은 필사책들이 가진 기능은 다 탑재했으면서 한 사람의 책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보다 일관된 생각을 해 나갈 수 있어서 좋고 장자가 쓴 다양한 편들을 읽는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어서 혹 책으로 접할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솔직히 오늘의 한줄 이런 건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아 따로 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보통 일주일정도 필사를 하고 리뷰를 하면 내가 뭘 썼는지 잘 기억 안 나는데요 장자 노트는 문장이 짧아서 그런가 워낙 도움되는 문장이어서 그런가 이 문장이 생각이 납니다. '시시비비는 내가 더 옳다고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 문장 보고 띵했습니다. 제가 좀 젠체하는 그런 스타일인데요...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시비의 떡밥이 될 수 있다니!!!
50도 되었고 화를 내지 않아야 로또도 당첨된다는 드라마 속 대사를 상기하며 내가 더 부족하다란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자 합니다. 이런 결심 하나 만들어주는 책이 정말로 좋은 책 아닐까 생각해보며 오늘도 수많은 필사책 중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필사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