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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는 일반적으로 보편타당한 이치란 뜻의 '언어적 합리' 와는 다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는 '이기심'이란 단어와 동일하다. 즉,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삶 속에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와는 전혀 다른 판단과 선택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왜 사람들은 그런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까에 대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경제적 사고와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비슷한 류의 책이 많다. 둘러보면 잘못된 투자로 인해 큰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의 손실을 확정짓지 못하고 비자발적인 장기투자를 하는 주식투자자들의 바로 그 문제인 손실기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치 귀착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자신의 자산이나 소득에 맞지 않게 과도한 자동차에 모는 남성들이나 명품에 대한 집착으로 카드빛에 시달리는 여자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치 귀착의 사례이다. 손실 기피나 가치 귀착의 이야기는 사실 조금 식상한 이야기 이다.
이 책이 나를 자극하기 시작한 부분은 자기 마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는 사안에 대해, 보상을 하기로 했을 때 오히려 주민들의 반대가 커졌다는 사실이다. 의문이 생기는 얘기가 아닐수 없다.
이에 대한 내용을 단순한 통계나 추측에 그치는 분석이 아니라 신경생리학적인 접근의 연구 인용을 통해서 이타적 중추와 쾌감적 중추에 대한 통찰을 얘기한다.
또, 왜곡된 합리성을 만들어 내는 집단 역학 챕터에서는 사람들이 집단의 심리에 거스르지 못하고 명확한 사실에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못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여러 집단 속의 작은 하나로 살아가는 삶속에서 분명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반대한다고 머가 달라지겠어, 말한다고 머가 바뀌겠어?" 라며 집단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명백히 잘못된 사안일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대세를 바꿀수 없는 작은 반대들이 결코 의미없거나 헛된 노력이 아닐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이론적인 근거를 찾은 느낌이라 할까? 문득 힘차게 손을 들고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던 노짱님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