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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의 마지막 새
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평점 :
이야기의 처음부터 큰바다쇠오리는 이미 개체가 많이 줄어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죽이고 사냥을 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계수단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집 수단이었다. 관찰자들 혹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개체는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에 지금 이 지역에서 사라지더라도 다른 지역에 나타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든 측면이 그럴듯하기도 하고 용납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인간은 끝내 한 종을 멸종시키기에 이르렀다.
책 속의 주인공도 책을 읽는 나도 답답함과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 종을 파멸로 이르는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무시무시한 행동에 같은 인간으로써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섭고 끔찍하기도 했다. 무섭고 끔찍하면서도 일개 개인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권력도 권한도 없는 무력감이 느껴졌다. 또한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자연에 이렇게 개입해도 되는지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과의 영원한 이별이 너무 마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