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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가 익을 무렵 - 대표 작가 대표 동화 01
이오덕 지음, 이태호 그림 / 효리원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책을 정말 오랜만에 손에 들었습니다. 조카에게 선물로 줄 생각에 구입을 했는데....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보게되었는데요. 어린 시절 봤던 동화책 그 느낌 그대로더군요. 삽화도 수채화같은 느낌에 정감있게 그려져 있었구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겠지만 산골마을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산벚나무에 열리는 버찌(전에는 버찌가 그저 버찌인 줄만 알았는데...이 책을 보면서 산벚나무 열매란 걸 알았답니다...)를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따 먹는 일이 생겨서 교장 선생님은 그걸 단속하고자 하죠. 그러나 아이들에게 버찌는 너무도 큰 유혹이었나 봅니다. 아니, 아이들뿐 아니라 달콤한 향기의 버찌는 어른에게도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죠. 아이들을 단속하려던 선생님과 그렇게 강경하던 교장 선생님마저 흰셔츠가 버찌때문에 보라색으로 물이 든답니다. 결국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높은 가지에 있는 버찌까지 직접 따주게 된다는....이야기죠.
중학생 땐가 학교 뒤에 산딸기가 한창 열리고 있었죠. 선생님은 그 쪽으로 가지말라고 하셨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두손 가득 산딸기를 따오다 혼이 난 기억이 있는데요. 혼을 내시던 선생님도 웃고 계셨던 걸 보면....이 책의 선생님들과 같은 마음이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덮을 땐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