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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테레사 카푸토 지음, 이봄 옮김 / 연금술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 테레사 카푸토는 영매다. 영혼의 메세지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을 채널링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채널링을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실들과 느낀점들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 기준으로 보면 철저하게 객관적인 기록들이다. 영혼의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자신이 경험한 사실들을 기술해나간다. 어렸을 때부터 영혼을 보는 등의 경험으로 정상적인 삶과는 조금 동떨어지게 살며 스스로 괴로워하다, 주어진 사명을 깨닫고 영매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고인이 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혼의 메세지를 들려주고 있다.
영혼은 곧 사후세계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죽고 육체를 벗어나면, 그것으로 우리의 의식은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계속 영혼이란 형태로 남겨져 어딘가로 인도되는 것인지, 나는 그것을 이책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제일 궁금했다. 그에 대해 이책은 상당히 많은 의문을 풀어준다. 그것이 사실인지 과학적으로 증명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텔레비전에 출현할 정도의 영매 능력을 가진 저자가 들여주는 영혼들의 이야기는, 허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영혼이란 무엇인지, 왜 우리는 현재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과연 운명인지 아니면 자유의지인지, 그리고 죽음 이후의 어떠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환생과 전생, 그리고 우리를 보호해주는 수호천사, 더 나아가 신이란 존재까지도 그 의의와 우리들 현재 삶과의 연관성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는 철저하게 저자가 영혼의 메세지를 읽고 전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모든 것이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평소 영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명상, 기도, 삶의 자세 등 매우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모든 것에 끝은 없다. 우린 에너지로 이루어진 존재로, 배움을 위해 이 삶을 선택했고, 죽은 후에도 계속 진화를 위해 영혼의 형태이든 다시 환생하여 인간의 몸을 통해서든 진리와 의식 상승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모든 내용을 단번에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으며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새로운 시각을 마련해주는 것은 확실하다. 현세와 내세에 대해 나름대로 깊이 사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