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6
강상중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7월
평점 :
나쓰메 소세키가 일본 근대 문학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의 소설이
국내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발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만큼, 이름 정도는 소설 독자들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막상 나쓰메 소세키 소설들은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래된 소설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권 고전만큼은 아니겠지, 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 편협한 생각을 제거하는 데 이 책이 크게 기여했다.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주요 작품들을 선정하여 그 속에 잠들어 있는
보석같은 의미를 이끌어낸다.
1900년대 초라는, 뭔가 까마득한 옛날 같은 그 시절에
나쓰메 소세키는 작품을 통해 사회에 냉철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동시에 그 안에서 부대끼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깊이 사색한다.
대단한 점은, 나쓰메 소세키가 당시에 가졌던 국가, 사회, 인간에 대한
생각이, 오늘날에도 충분히 통용된다는 것이다.
100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공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나쓰메 소세키가
그만큼 사물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명확하게 짚어냈다는 것이다.
어느 작품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그런 시각을 읽어낼 수 있는지,
강상중이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강상중의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이
무지 읽고 싶어진다. 직접 원작을 보고 강상중이 느꼈던
그 인물들의 감정과 나쓰메 소세키의 혜안을 나도 같이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2배 3배 재미있고
유의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