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애니 베전트 지음, 황미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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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역사에 이름을 떨친 여러 종교에서 보여주는 세계관을 집대성하여 비교 분석한 책이다. 2대 신지학회 회장인 저자가 직접 종교, 철학, 사상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의 지혜'를 저술하였다. 그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우주의 탄생부터 죽음과 환생, 카르마, 로고스 등 그 원인과 결과, 작용원리 등을 매우 상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시종일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만큼 얻어지는 지적 만족도 꽤 크다. 동,서양의 사상, 철학, 종교에서 보여주는 우주, 인간, 신에 대한 이론이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저자의 이론을 충분히 뒷받침함과 동시에 상당히 놀라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 일치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진실에 근접한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는 신지학의 관점에서 우주를 설명하지만, 다른 종교들을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설명을 통해, 그동안 애매하게 느껴졌던 다른 사상과 종교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신지학의 진면목이자, 저자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상당히 심오한 경지가 담겨 있는 만큼, 우리의 상식과 충돌하는 이론이 많다. 한마디로 완전히 열린 가슴으로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탐독해나가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이 다 진리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무언가의 계기는 분명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전달 차원이 아닌, 이 우주의 운용 원리에 대해 나름 고민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진리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는 데 충분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대로, 우리 자신이 어디에서 발생하여, 최종적으로 어디로 나아가게 되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더라도, 충분히 내적 성찰을 시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준다. 죽음과 환생, 우주의 의지, 로고스. 현세를 아둥바둥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러한 주제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일 수 있으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이 세계의 진리가 과연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이 책을 접해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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