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우리 집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청소년문고 10
패드마 벤카트리만 지음,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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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빈곤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동화로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다. 가정 폭력에 얽힌 아동의 심리, 어려운 삶 속에서 동정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려는 당당한 아동의 마음을 잘 그려내면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풍요로움이 넘쳐서 아이들이 결핍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우리 어른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이 어른인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어른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씩씩한 두 남매는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잡동사니를 내다 팔면서 언뜻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아이들도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동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며, 이들이 각자 품고 있는 삶의 가능성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또다른 독자인 아동은 어떤 메시지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씩씩한 아동이 등장하기에 자칫 어떤 대단한 의지를 가진 긍정적인 인물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진 않을지, 혹은 '이렇게나 어려운 아이도 있다'며 자신의 상황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사용할지 걱정스럽다. 이 둘 어느 쪽도 이 책이 전달하는 생생한 목소리에 가닿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빈곤에 처한 아동 또한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함부로 동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아직 삶의 모든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아동이기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니 아동 네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른들은 늘 너를 도와주기 위해 준비되어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함께 읽는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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