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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노인
후지와라 토모미 지음, 이성현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모 방송국의 개그 프로그램에 세 노인이 모여 퀴즈를 맞히는 코너가 있다. 또한 버릇없는 손자 때문에 고생하는 노부부가 있다. 또한 섬마을에는 치매기가 살짝 있는 애교스러운 노인네가 있다. 이들을 희화화하는 것을 보고 웃고 즐겼다. 그런데 이 <폭주노인>을 보고 섬뜩해졌다.
노인들의 그러한 현상이 모두 사회적으로 아노미 현상일 수 있다니.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나로서는 앞으로 20년 뒤가 매우 걱정스러운 날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 나오는 노인들의 폭거는 실로 다양하지만, 결국 아동들의 폭력적 몸짓과 어느새 닯아 있었다. 바로 '날좀 바라봐줘!'
안타까운 절규이자, 사회적 문제거리였다. 이것을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곧 노인네가 되어서 사회에 이러한 몸짓을 던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앞날이 두려워졌다. 매사에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년준비도 매우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이제부터는 항상 존경하고 기대어왔던 우리 부모님이 아니라, 내가 같이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봐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