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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 바꾼 세계사 ㅣ 세계의 전쟁사 시리즈 4
김후 지음 / 가람기획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재밌다. 책은 일단은 쉽게 읽혀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세계사를 특정한 관점에서 읽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데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한 권을 만들어낸 점에서는 치하할만하다.
단, <말이 바꾼 세계사>와 비교해보면, 그 치밀성이나 이론적 구성에서는 처지는 면이 많다. 더욱이 <전쟁과 역사>(특히 1권)에 비해서는 많이 처진다. 다만 '활'이라는 관점이 특이하다. 그렇지만 곳곳에 헛점이 보인다.
하나의 예를 들면, 우리에 관한 중국측 기록이 '흉노전'에 있다고, 또 '동호'에 있다고 하여 우리 민족의 시원을 어느 특정 종족에서 찾는 부분이다. 중국 주변의 민족들은 이합집산이 심하여 특정한 종족명이 나온다 하여 그 종족의 기원민족임을 주장할 수 없다. 신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신라의 기원이 동호족인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족들이 들어와 '신라'를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더욱이 신라인의 기원설에 대해서는 역사학계에서 소수설이다. 그렇다면 소수설임을 밝혀야 하는데, 그에 대한 별다른논의 없이 자신의 설이 정설인양 소개하고 있다. 이 점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유목제국을 세웠던 종족들도 특정 종족이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유목민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또한 그림자료가 별로 없는 점도 약점이다. 스케치 자료가 많은데 아마도 사진자료를 구하기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출판비용인지...좀 아쉬웠다.
그리고 소소하게 지적할만한 것으로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1493년으로 오기한 것이다.(63쪽) 1453년 아니던가? 또한 거란인이 세웠던 요나라의 한자가 멀요(遙)자로 표기한 것이다.(286쪽) 당연히 요동의 요(遼)자이지 않은가?
그리고 결정적인 오류는 292쪽 근처에서 각주의 위치가 잘못된 것이다. 각주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다음 판에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