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책에는 반전이 있어요."5학년 작은딸의 한 줄 서평이 막 책을 집어든 나를 막아선다.배송을 받자마자 "너랑 같이 읽으려는 책이야." 라고 말했었고내가 너무 바빠 이틀 동안 읽을 시간을 못만들었던 건 사실이지만,그 사이를 못 참은 둘째가 홀랑 다 읽고 나에게 스포를 날린 것이다.책을 썩 즐기는 편이 아닌 이 아이를 사로잡아단숨에 다 읽게 만든 매력은 무엇일까?간접 스포일러보다도 더 강렬하게 궁금한 건 오히려 그 점이었다.물론 어린이 책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인 이지오님의 분홍분홍한 그림이 이미 아이의 눈을 매료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책과 그림이 예쁘다한들 읽기 분량을 견딜 수 있을 만한 재미가 없고서는이렇게 빨리 읽어내지 못했으리라..나의 예상처럼후루룩 읽히는 스토리의 쫀닥함이 있었다.아이의 눈으로는 훨씬 더 와닿았을 것 같다.해나의 손 위로 반짝이던 구슬들처럼예쁘고 소중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참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