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자유 - 일의 미래, 그리고 기본 소득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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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기본소득에 관한 내용이다.

기본소득 이슈는 코로나19 이후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고, 이후 코로나19 때만큼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도 선거철마다 언급하게 되었다. 기본소득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줄곧 보였던 현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번 더 살펴보아도 좋은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책은 기본소득의 시대적 필요성과 유용성, 그 실행 방식에 대한 모색을 수행하는 책들이었다. 기본소득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이라고 해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다만, 약 6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의 볼륨이 심상치 않다. 이 책은 기본소득을 이야기하기 위해 '노동(labour)'이란 무엇인가, '일(work)'이란 무엇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서구 문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시대는 물론이고 자본주의의 태동기와 현대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때문에 기본소득 문제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지금 이 땅에서 노동을 하며 수익을 벌어들이고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바라는 일반인들이라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왜 우리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할 수 없을까? 여가시간이란 대체 무엇일까? 왜 우리는 노동을 하지 못하면 부끄러워할까? 노동권이란 정말 보장되어야 하는 것일까? 정부의 각종 정책과 정치권이 말하는 일자리 창출과 완전 고용, 실업률 문제는 다가올 시기에도 유효할 것인가? 우리는 언제까지 일개미처럼 노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 버려질까?

물론, 이 책의 기본 주제에 맞게 기본소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다만, 지은이가 제시하는 기본소득 정책이 얼마나 현실성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만 할 것 같다. 충분히 설득력 있고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기본소득이 주어지는 의미사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다. 이 대목을 보면 오히려 지나치게 장밋빛에, 구차한 부분처럼 느껴지는 구석이 있어, 저자가 너무 노력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기본소득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노동과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생각하는 자료로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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