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과 신앙을 통해본 도깨비의 세계
김종대 지음 / 국학자료원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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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디즈니의 만화영화와 섬세한 과학적인 기술위에 자연주의적인 색채를 풍기는 일본의 것들이 사랑받고 애호되는 세계화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한국 전통의 도깨비는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현대 한국인들에게 도깨비는 조금씩 낯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설령 도깨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본의 오니에 가까운 형상과 심성을 지닌 것이지 한국적인 것이 되지 못할 뿐더러 감성적으로 '도깨비'라는 것에 친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큐라 백작'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등과 유사한-우리의 도깨비는 어떤 면에서는 아주 인간적이라는 점은 다르다.-도깨비라는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의식세계,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옛 민담이나 수수께끼 등에는 도깨비에 관한 내용이 많다. 왜 도깨비라는 존재가 그렇게 우리 조상들에게는 중요한 소재였고 제재였을까? 그러한 의문을 갖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면 책을 덮을 즈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도깨비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 이후 민속학 연구자들에 의해 꽤 활발히 전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구들을 총 수집하고 망라하여 잘 정리된 책이 바로 김종대의 '민담과 신앙을 통해서 본 도깨비의 세계'이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건대 도깨비는 이드와 에고 그리고 슈퍼에고가 번갈아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현실적 원리가 적용되는 에고만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이드와 슈퍼에고가 순간순간 드러남으로서 도덕적 원리와 현실적 원리 욕망의 실현 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 시행된(2000년부터 단계적 적용이 이루어진다.) 제 7차 초등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우리 전통의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중 호랑이와 도깨비에 관한 것이 압도적인데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깨비가 갖고 있는 의미를 다시금 되살피며 인간의 의식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료를 모으고 수집해서 하나의 통계로서 유형화하고 정리하는 것은 학문의 기초적인 작업으로 매우 중요하다. 김종대가 바로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작업을 시행하였다는 데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민속학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도깨비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를 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지만 도깨비라는 것에 좀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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