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종말
존 호건 / 까치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과학의 종말이라... 공대생으로서 제목이 마음에 와 닿길래 사 보았다. 만약 제목대로의 사건이 일어난다면 내 밥줄이 달랑거릴수도 있는 일 아닌가? 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글쎄. 이 책의 제목이 왜 과학의 종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그렇게 과학에 대해 비관적이지도 않은 것 같고. (물론 약간은 미래의 과학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어 놓기는 했지만)

또한 앞으로의 과학이 세부적인 내용을 약간만 추가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 할 수도 없다. 물론 현재까지 나온 양자역학과 유전자공학등이 과학이론의 정점에 있는 것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상대성이론같이 패러다임의 변혁을 가져오는 발견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발견이 패러다임 변혁의 마지막이라는 것은 작가의 오만이 아닐는지.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 역시 그에 동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저자의 또 한가지 주장. 과학이 스스로 인간의 한계를 긋고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가 없다. 불확정성의 법칙과 상대성이론, 카오스이론등에서 인간의 한계가 과학이론에서 스스로 설정하고 있다는데 사실 불확정성의 법칙이 있기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터널다이오드등의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아닌가? 그리고 다른 이론의 발견으로 인해 위의 이론이 뒤집어질수도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수백년간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뉴턴의 역학도 20세기 초반에 많이 수정되지 않았던가?

저자가 수많은 과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교양과학서적으로써 좋은 책을 쓴 점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허나 내용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점으로 만든 파격적인 제목에서 장삿속이 드러나 보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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