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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우울할 때가 많다. 한 번씩 우울함으로 힘들어진다.... 이런 분들에게는 무조건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말이 필요없다. 읽어 보시길....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나온 글이다.
나는 지옥을 체험하고 살아남았기에 다시 지옥에 가게 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안다.
나는 (좀 이상한 방식으로이긴 하지만)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우울증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활력이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삶은 슬플 때보차도
생기에 차 있다. 어쩌면 내년쯤 나는 다시 무너질 수도 있으며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7년전 지옥이 기습적으로 찾아오기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나의 일부분, 영혼이라고 불러야 할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멋진 발견이었다. 나는 거의 날마다
순간적인 절망감을 맛보며, 늘 다시 무너지기 시작한건 아닌지 걱정한다. 그리고 번개처럼 스치는
것이긴 하지만 간담이 서늘한 충동들에 젖는다. 차에 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뀔 때까지 이를 악물고 참고 서 있어야 하고, 손목을 긋거나 입에 권총을 물거나
영원히 깨지 않는 잠에 빠지드는 상상을 한다. 난 그런 감정들이 지긋지긋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살아야 할 이유들을 발견하고 그 이유들에 매달리게 되었음을
안다.
나는 지금까지의 내 삶을 한탄하지는 않는다. 나는 날마다 (가끔은 투계처럼 용감하게, 가끔은 그
순간의 논리에 반하여) 살아 있기로 선택한다. 그것이야 말로 드문 기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