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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나 죽었다, 육아 10년!'을 마음 먹고, 세 아이 계획 임신에 8년차 육아맘인 작가의 육아 에세이를 읽고 있자니... '딱 10년만 집중해서 키우고 내 길 가자!' 결심하던 내 모습과 너무 닮아서, 놀람과 공감의 연속이었다.
"왜 글 안 쓰세요?" 등단 후 작품 발표를 활발히 하지 못한 내가 근 십년간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에 하나다. 신춘이고 문예지고 계속 떨어지던 습작 시절엔 등단만 하면, 등단만 하면,, 등단만 하면 정말 미친 듯이 쓰고 살 거라는 욕구 불만 비슷한 욕망이 가득했는데... 습작 십년 만에 어렵게 작가 이름표를 달고 보니, 임신 6주차였다. 내 안에 등단작과 함께 아이도 자라고 있었던 셈. 그렇게 등단한 해 여름에 엄마가 되고, 소설 창작과는 영영 안녕이었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게 '딱 10년!'이었다. 그 사이 아이들도 가르치고 교재도 만들며 일을 안한 건 아니지만, 책상에 딱 붙어 앉아 내 글을 쓰기까지... 얼추 십년만 키우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상상도 잘 안 되던 그 십년이 실제로 지나가고, 최근엔 샤샤 입에서 엄마도 글 써서 책 내라는 말이 나왔다. 그렇다. 나오고야 말았다! 야호~ 올레~ 읏짜!!
잃어버린 이름표를 찾기까지 다시 십년이 걸릴 지 모르지만, 일단은 원 스텝 투 스텝 나가보기로 했다. 샤샤 등하교와 학원 라이딩, 독영수(국영수 아니고 독서 영어 수학~) 가정학습, 청소와 가끔 요리(요리와 빨래는 새영님이 많이 해주셔서;) 등 엄마로서 할일은 여전하지만... 쓰겠다 마음 먹으니 세상이 또 달라 보인다.
그렇다고 못 쓰고 산 지난 십년이 아깝거나 후회스러운 건 아니다. 나는 때때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완벽한 엄마가 아닌 충분히 괜찮은 엄마"가 되는 법 정도는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 작가의 말씀처럼... 먼 훗날 아이가 내 품을 떠날 때, 아이와 나의 홀로서기가 자연스러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해야지. 감사하며 기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