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는 뭘 퇴사를 책으로까지 읽으면서 준비를 할까 싶었지만, 읽다 보니... 그 옛날 '홧김에', '그분 때문에', '거리가 멀어서', '결혼해서' 같은 이유로 퇴사를 감행했었던 나의 과거가 떠올라 웃퍼(웃긴 데 슬퍼)하며 책장을 넘겼다.그렇겠구나. 치기 어렸던 그 시절에 나는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의 작가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가는구나. 명확한 퇴사의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토록 치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다니. 참 건강한 젊은이구나.특히 "마음식탁"과 "無의 시간"이라는 말이 진심으로 들렸는데... 안정성과 가능성을 반의어처럼 알고 살아온 내게 그 둘이 협의어가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안정성 위에 꽃 피울 수 있는 가능성, 가능성이 불러오는 안정성... 그리고 맞춤한 휴식, 無의 시간.내가 이제 회사나 가정에서 퇴사 또는 퇴거 할 일은 없겠지만(가끔 이른 육퇴-육아퇴근-가 기다려지긴 합니다만;)... 어떤 모임의 관계를 정리해나가는 일도 퇴준생의 준비와 다르지 않을 터. 이 책 잘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