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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킹의 드로잉노트
민조킹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색다른 일상 탈출, 19금 드로잉 그리기, [민조킹의 드로잉 노트]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출판계도 그런 사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혼자 놀기’를 돕는 도서를 출간하고 있는데, 이 [민조킹의 드로잉 노트] 또한, 그런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트렌디 도서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민조킹은 인스타그램에서 무려 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리고 그녀는 무려 ‘야한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일명 ‘야그리머’다. 이 책 역시 많은 페이지가 섹슈얼한 남녀를 그린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혹시 독자가 이를 전혀 모른 채 공공장소에서 책을 펴들었다면 조금은 당황할지 모른다. 드로잉의 특성상 그림체는 간결하지만 형상의 특징을 잘 포착해 그려내고 있다. 쓰인 색의 종류도 대체로 서너 가지에 그쳐서 덕분에 이 책의 그림을 따라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책의 앞머리에서 밝혔듯 ‘그림을 재미있게 그리고 싶은 사람’과 ‘야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드로잉 하기 전에’와 ‘드로잉 실전 연습’으로 독자들을 찾는다. ‘드로잉 하기 전에’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소개와 드로잉에 관한 간단한 지식, 그리고 저자가 제공하는 소소한 팁 등이 실려 있다. 본격적으로 드로잉에 들어가는 두 번째 장에서는 민조킹의 재기 발랄한 드로잉이 다수 실려 있어 눈이 즐겁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왼쪽에는 저자의 드로잉이, 오른쪽은 왼쪽 드로잉의 옅은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독자들이 왼쪽 페이지를 보고 따라서 책의 오른쪽 페이지에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다. 드로잉의 재미에 빠지기 위해 준비할 것은 별로 없다. 작은 스케치북과 몇 자루의 색연필, 이 책, 그리고 자신의 호기심과 열의 정도일까. 일상생활에서 다소 금기시되어왔던 19금 드로잉은 어쩌면 따라 그리며 독자에게 묘한 해방감마저 안겨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