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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신흥식 역주 / 글로벌콘텐츠 / 2018년 1월
평점 :
책에서 배어나오는 진한 삶의 향기, [채근담]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살다가 한 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여러 책 중에 ‘채근담’이 있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 유학자였던 홍자성이 지은 책으로,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또한 도교와 불교의 사상을 인용한 책이다. ‘사람이 항상 나무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라는 말에서 따왔다는 제목처럼 삶을 살고 대하는 자세에 도움이 될 만한 말이 실려 있는 이 책을, 역자가 전집 225편, 후집 135편으로 묶어 펴내 글로벌콘텐츠사의 [채근담]이 탄생했다. 전집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지, 어떤 삶이 제대로 된 삶인지를 말하는 ‘삶의 경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후집은 도교와 불교의 어록을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원어인 한자와 독음, 그리고 역자가 풀어낸 번역으로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 특기할 만한 점은 군데군데 수묵의 일러스트가 본문 내용과 함께 그려져 있는 페이지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원문을 읽다가 눈을 쉬게 하고 기분 전환이 가능하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또 명불허전이라는 말도 있다. 이 책은 분명히 느리게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읽고서 곱씹어서 진가를 느껴야 할 책이다. 복잡한 인생사에 책과 함께 잠시 삶이란 큰 틀을 반추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