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말들 -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배움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설흔 지음 / 유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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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위해 새겨둘 말들의 향연, [공부의 말들]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라는 저자의 약력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고전을 연구하면 연구하는 거지,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는 또 무슨 말인가. 하지만 이 책, [공부의 말들]은 저자 소개에 쓰인 이전 저자의 저서들 중 어떤 것보다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라는 저자의 약력에 가장 부합하는 책이었다.

유독 한국이 그렇다 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순리처럼 영어 유치원을 알아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방과 후 학원을 줄줄이 이어 다니고,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취업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각종 학원에서 배움을 이어가야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 가지를 습득한다. 한창 자라날 나이에 과열된 학습 열기는 좀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 배움에 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인간이 살면서 가장 가치 있게 행하는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배움에 열의를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 지쳐서 그 마음이 시들시들해질 때, 그럴 때 가볍게 읽어보면 다시금 자기 자신을 공부에 불타오를 수 있게하는 책이 이 책이다.

많은 직업이 그렇지만 소설가 역시 글을 쓰기 위해 여러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 소설가인 저자가 글을 쓰면서, 또 고전을 연구하면서 고전에서 발견한 여러 배움에 관한 주옥같은 글귀를 왼쪽 페이지에 적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글귀에 관한 설명과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담았다. 106가지 글귀가 빼곡하게 담겨 있는 책은, 에세이의 형식을 닮아 술술 잘 읽힌다. 하지만 분명 독자들마다 읽고서 마음에 남는 글귀가 여럿 생길 것이다. 그리고 아마 술술 페이지를 넘기던 손을 잠시 멈출지 모른다. 나는 이덕무의 나는 어릴 때 하루도 글 읽기를 빼먹은 적이 없었다는 글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름 글쓰기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면서, 또 하길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면서 나는 과연 하루에 얼마나 글을 읽고 있었는지. 갑자기 반성의 시간이 찾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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