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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1
지늉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푸른 청춘들의 봄 사냥기, [멀리서 보면 푸른 봄1]
우리 세대는 웹툰이 부흥하며 새로운 콘텐츠의 장이 열린 시대를 살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고리타분한 구석이 있던 나는 꼭 종이 책장을 넘기며 읽는 만화를 고집했다. 우스운 얘기지만 올컬러라는 것조차도 뭔가 어색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세간을 달구던 화제 웹툰작은 그저 지인들의 대화속에서 줄거리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우연히 책으로 출간된 웹툰을 접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멀리서 보면 푸른 봄1]이다.
책은 다양한 캐릭터가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캠퍼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주로 그린다. 주인공 격인 준과 수현의 이야기가 그 중에서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준은 키가 작은 금발 미소년으로 등장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애교쟁이지만 실제로는 형과 비교당하며 집에서 부모에게 많은 아픔을 품고 있다. 수현은 반대로 키 크고 주변 사람에게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는 말을 듣는,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둘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같은 집에 머무는 룸메이트가 된다. 다른 이유로 멀쩡해 보이는 이들에게 감춰진 상처를 아마도 둘이 티격태격하며 치유해 나가는 청춘의 성장드라마 쯤으로 예상이 된다. 하지만 클리셰는 영원하다라는 말도 있듯이, 뻔해 보이는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힘있게 이끌어나가냐는 것이 작품의 성공 관건일 것이다. 그리고 인기리에 종영되어 다른 분야로의 크로스믹스도 진행 중인 이 작품은 아마도 그 점에서 성공적으로 영리한 길을 걸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찾아보니 서강준 주연으로 드라마 제작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각박하고 치열한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얼개를 촘촘히 짜놓았다는 점에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드라마로 방영되기 전에 꼭 나머지 편도 찾아 읽고 흐뭇한 마음으로 원작 팬이 되어 보고자 한다.